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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이미지와 색감,아이디어를 통합해 창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느림의 미학'인 것 같아요.
서비스업이든 제조업이든 간에 기업들이 '스피드'를 경영의 화두로 삼고 있지만 예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으로 감성에너지를 뿜어내야 '성공인자'가 탄생하더군요.
그런 감성 응용력과 네트워킹 능력,도전정신 등을 친구의 그림에서 배우고 있습니다."(김창세 제일광장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경기고 1961년 졸업동기 기업인 4명이 친구인 재불화가 오천룡씨(66)의 그림을 36년간 컬렉션하면서 배운 감성경영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고 있다.
주인공은 김창세 대표와 서민석 동일그룹 회장 ,독일에서 투자자문 회사 PACAT GmbH 를 운영하는 박재휘 대표,이영서 SNF 회장.이들과 동기인 오씨는 1965년 서울대 미대 졸업 후 추상작가로 데뷔,1971년 파리로 건너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에만 전념해온 화가다.
서울 신사동 갤러리 LM에서 1,2부로 나눠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재불작가 오천룡-컬렉터 4인 소장전(15일까지·90점)'과 '오천룡 풍경화전(18~30일·60여점)'.
기업인 4명은 화가 친구에게 배운 '느림의 미학'을 경영 현장에 녹여내고 있다고 말한다.
서민석 동일그룹 회장(64)은 그동안 모은 오씨의 작품 20~30점을 인천 동일방직 공장과 사무실에 걸어 놓고 감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씨의 작품에는 회사와 사원,고객을 묶어주는 '완상의 경영''아날로그 미학'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그는 2004년 오씨와 함께 파리에 정헌메세나협회를 세워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매년 1명씩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1988년 대우전자 부사장직을 그만두고 법률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김창세 대표(65)."1989년 독일 출장길에서 오 화백의 전시를 보고 열성 팬이 됐어요.
그의 따뜻한 색감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느꼈죠.사업이 잘 안 풀릴 때는 사무실에 걸린 작품을 보며 '통섭의 비즈니스'를 깨우칩니다."
김 대표는 친구의 그림 57여점을 모으는 과정에서 "최상의 사업은 예술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며 "이제는 이성적인 스피드 경영보다 한발 앞선 감성 경영으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오 화백이 가장 아꼈던 1971년작 '누드'를 소장하고 있는 박재휘 대표(64)는 30여년간 친구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사업의 메커니즘'을 익혔다고 말했다.
그는 "독특한 색감과 선이 살아 있는 그림에서 감동을 받듯 경영도 참신한 색감과 독특한 감성으로 어필해야 성공한다는 경영철학 또한 배웠다"고 덧붙였다.
오씨와 중학교 미술반 활동을 같이 했던 이영서 회장(64) 역시 보험상품 홍보와 마케팅 이이디어를 친구의 작품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2007.9.10 김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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