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창진 개인전
작 가 명 |   이창진 조 회 수 |   5493
전 시 기 간 |   48 글 쓴 이 |   예가
 



8월 - 갤러리 예가 신진작가 지원전

< 우유 한통과 디카로 이미지 채집하기 - 이창진- >


전시기간 : 2008년 8월 12일 (화) ~ 2008년 8월 23일 (토)




우유씨리즈 / 석고 / 2008
7*25*21 / 8*15*24 / 8*21*32 / 7*14*23 / 9*22*27 /



채집된 물의 이미지들 / 디지털프린팅 / 2008
120*90cm / 90*90cm / 72*72cm / 103*90cm / 63*80cm / 99*78cm



이창진_물 천분의 일 C_폴리_높이 87cm_2007_왼쪽

이창진_우유 씨리즈_석고_22×116×52cm_2008_오른쪽 위

이창진_누운 물_폴리_길이 143cm_2007_오른쪽 아래



이창진_물 천분의 일 B_겔코트_18×85×54cm_2007_왼쪽 위

이창진_겐조(광고사진으로 만듦)_석고_34×21×16cm_2007_왼쪽 아래

이창진_물 천분의 일 A_폴리에 차량용 도색_높이 75cm_2007_오른쪽



이창진_솟는 물 씨리즈 C_폴리에 차량용 도색_높이 84cm_2007

이창진_솟는 물 씨리즈 D_폴리에 차량용 도색_높이 139cm_2007

이창진_솟는 물 씨리즈 A_폴리에 차량용 도색_높이 155cm_2007

이창진_솟는 물 씨리즈 B_폴리에 차량용 도색_높이 148cm_2007


[ 이창진 / lee Chang jin / sculpture ]

2003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2008 동대학원 졸업

2008 <채집된 물 -채집된 형상 / 1회 개인전>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2008 <조각화랑 페스티발> 부산 화인갤러리 / 맥화랑
2008 <부산조각제>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전시실
2008 <3rd 야외조각전> 김해 문화의 전당
2007 <소통-광주부산교류전> 부산 학생교육문화회관전시실
2007 울산 문화예술회관
2007 <부산조각제> 부산 금정문화회관
2006 <김해문화의 전당 1주년 기념전> 김해 문화의 전당
2006 <부산조각제-신진작가초대전> 부산 금정문화회관 야외
2005 <한국조각흐름전> 울산 문화예술회관
2003~2007 <목금토화 야외조각전> 부산을숙도문화회관, 양산문화회관,
부산금정구청, 부산기장군청, 부산금정경륜장


Ⅰ. <채집된 물 - 채칩된 형상>의 의미와 작업개념

-나는 물의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형상화 한다-

a. <채집>의 의미

<채집(採集)>이라 함은 널리 찾아서 얻어 모으는 일을 말한다. 주로 곤충이라든가, 식물 따위를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내가 물을 채집한다는 것은 그런 채집과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물 그 자체를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만을 채집하기 때문이다.
채집행위의 전제조건은 곤충 또는 식물과도 같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물에 대해서라는 것이다. 이는 당연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채집의 행위는 마르셀 뒤샹이 가져다놓은 흔해빠진 자전거 바퀴나 병 건조대와 같이 전시장에 기성품을 가져다놓는 반 미학적 행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의 채집은 변기 혹은 병 건조대가 다른 어떤 종류의 기성품들과 대체되어도 그 의미가 상관없듯 조형성에 대한 무관심은 아니다. 오히려 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며, 현상에 대한 관찰자로서 조각가의 역할이 유효한가를 실험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b. 작업개념
나는 머릿속에서 막연하게 떠돌고 있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한다는 근대적 작가론에서 기인한 의무감을 포기하기 시작하면서 내 속에서 무언가를 억지로 끄집어내기를 그만 두기로 했다. 그런 것들은 내가 읽은 책과 내가 받은 교육 그리고 그냥 그렇게 살아온 나의 경험이 짬뽕된 영 개운치 않은 나의 정체이거나 혹은 나 자신조차도 수긍할 수 없는 생뚱맞은 화합물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내적인 기호로부터도, 또 외부의 패러다임으로부터도 기인하지 않으면서 조각을 만드는 방법을 갈구했고, 물과 카메라를 이용해서 만들 형상을 채집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물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유동적이라는 것 때문이다. 고속의 셔터에 찍힌 물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발생하는 복권의 번호와 그 의미가 비슷하다. 만약 당첨되더라도 당첨번호 그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뜨거운 커피가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의 조그만 발자국 진동에도 흔들리는 것처럼. 물은 미세한 외부의 힘에 의해서도 그 형태가 쉽게 변한다. 그 때문에 물이 운동하는 형상을 사진을 찍어 정지시켜 보았을 때, 그 형태에서는 물리적 인과관계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물은 무한에 가까운 의도되지 않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물은 장력에 의해서 덩어리로 있으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채집된 물은 마치 뭉실뭉실하며, 묵직하고, 잘 연마된 조각을 보는 것과 같은 감동을 준다. 아마도 이런 아름다움이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이유보다 더 근원적인 작업의 동기가 되었던 것 같다.

Ⅱ. 작품내용과 형식

a. 작품내용

채집된 수많은 이미지들 사이에서 최대한 독립적인 개체를 유지하고 있거나, 놓이는 바닥 면이 넓거나, 하나의 덩어리로 묶여있는 이미지를 선별한다. 그런 것들이 형상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에는 그러한 형태적인 특징이외에 내용이라 할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제목조차도 <누운 물>, <솟는 물>처럼 주요한 형태의 특징을 따른다. 그리고 그러한 제목도 <누운 물>을 세우면 <솟는 물>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로도 가능하다.

b. 형식, 기법
나의 채집된 형상들은 외견으로만 본다면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추상조각을 보는듯하다. 그것은 물의 미시적 이미지를 확대하기 때문이며, 또한 워낙 찰나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작업은 구상조각에 속한다.
작업의 기법 중 가장 주요한 부분은 바로 카메라이다. 카메라의 몇 천분의 일초의 빠른 눈이 없었다면 이러한 작업은 실현 불가능했을 것이다.
형상을 만들어내는 재료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전통적인 흙 작업과 수지를 이용한 캐스팅, 스티로폼을 깎아서 드라이비트를 입힌다거나, 투명수지를 이용한다거나, 가장 간단히는 석고를 떴다. 수지로 떠낸 형상에는 연마를 거쳐서 차량도색과정을 그대로 적용시켜보기도 하였다. 차량용도색은 자동차와 거의 동일한 매끈함과 펄이 들어가 있어서 세련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지 자체에 안료를 섞고 연마와 폴리싱을 통해서 색감과 광을 내는 작업에 더욱 애착이 갔다. 재료고유의 깊은 색감이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Ⅲ. 작품의 의의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하여 형상의 도출에 있어서 투명한 과정으로서도 전통적인 추상조각의 형태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과거, 지극히 개인적인 표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추상조각의 도출과정에 대한 의문의 제기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형태의 조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 우리의 눈앞에서 육중함과 매끈함을 동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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