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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색감으로 살려낸 `웰빙 십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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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5 오후 3:52:37
| 조회수 : 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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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을 갖는 오승우 화백의 '십장생도'
"십장생이 인간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듯 빛깔과 구도를 경이롭게 입혀주고 싶었어요.동양인의 유토피아적인 '관념'을 나만의 감흥으로 채색하고 싶었던 거죠.길상과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요즘 '웰빙'이야기를 담으려 하다보니 이질적 재료인 유화물감이 필요했고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7년 만에 개인전(26일~3월10일)을 갖는 오승우 화백(78ㆍ예술원회원)은 "십장생도는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염원의 상징"이라며 "먹선이나 한지,민화기법 대신 나만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 싶어 8년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 화백은 광주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적 인상주의 회화'의 거장 오지호 화백(1905~1982년)의 장남이자 2006년 작고한 화가 오승윤씨의 형이다.
서양화가인 선친의 영향을 받은 오 화백은 1957~1970년에는 전통 불교문화에 심취해 불화를 그렸고 1980년대에는 전국의 명산을 돌며 아름다운 산세,1990년대에는 고대 건축물을 화폭에 담아냈다.그가 '십장생'이란 주제에 빠진 것은 2001년부터다.
"한국화 쪽에서 김기창 화백이 십장생도를 몇 점 그린 것 같고,박생광 선생이 한때 시도했지만 미완으로 남아 있어요.일부 민화작가들이 십장생도를 모사하고 있긴 하나 서양화가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더군요."
오 화백의 십장생도는 전통 민화의 어두운 색감이 아니라 화려한 정감을 담아낸 서양화 작품들이다.산과 소나무 구름 달 사슴 학 거북 등이 자유롭게 등장한다.
"민화처럼 경직되고 틀에 박힌 십장생도가 아니라 마음껏 상상을 풀어헤친 세계를 그렸어요.학과 거북,불로초 등을 하늘에 두둥실 뜨게 해 원근법도 가볍게 뛰어넘었죠."
그는 20년째 매일 아침 수영을 하면서 다진 건강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홍은동 자택 작업실에서 매일 6~7시간 꾸준히 작업한다.
"일흔 여덟은 생물학적 숫자입니다.손떨림 없이 당당하게 붓을 부릴 수 있는 것은 붓질 한번에 '기(氣)가 서린 짧은 호흡'을 따라 붙이기 때문이죠.제 작업실 바닥은 삶의 전쟁터 같아요.물감이 덕지덕지 들러붙은 의자며 화구들이 40년 화업과 싸우는 증거처럼 작업실을 지키고 있고요."
"주위에서 선계를 뛰노는 자유인이라고 부르는데 그 말이 너무 좋다"는 오 화백은 이번 전시에 지금까지의 십장생도와는 확연히 다른 '신(新) 십장생도'시리즈 100여점을 내놓는다.
전시에 맞춰 화집 '오승우 십장생도'(동서문화사)도 발간했다.(02)580-1490
2008년 2월 24일 (일)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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