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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들, 해외 유망작가 판권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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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04 오후 2:31:22
| 조회수 : 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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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지의 외국 화가나 조각가 작품을 국내에 판매하려는 화랑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부터 일부 컬렉터들이 해외미술품 투자쪽으로 방향을 틀자 국내 상업화랑들이 해외 유망작가와 국내 판매 전속 계약을 맺거나 이미 외국화랑에 전속된 작가 작품에 대한 국내 판매권을 교류형식으로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인기작가들의 작품값이 급등하면서 가격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이 위작시비에 휩싸이자 컬렉터들이 투자 리스크가 적고 환금성이 뛰어난 유망 해외작가 작품에 눈을 돌리는 데 따른 현상이다.
서울 청담동 인사동 일대의 중ㆍ대형 화랑들은 웨민준,장사요강,앤디 워홀,칸디스 브라이츠 등 인기 작가들은 물론 크리스토(미국) 장 클로드(프랑스) 한스피터 펠드만(독일) 짐다인(미국) 왕칭쑹(중국) 스타요시 히로(일본) 등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작가들의 작품 판매전을 잇따라 기획하고 있다.
갤러리 현대는 미국의 뉴페인팅 작가 줄리앙 슈나벨을 비롯해 로버트 인디애나,중국의 쩡판즈,탕즈강 등 5~6명의 외국 인기작가 작품을 들여와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는 우선 오는 20일 중국 현대미술작가 탕즈강의 개인전과 다음 달 슈나벨의 아시아 순회 회고전을 각각 잡아놨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전을 여는 데 이어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 빌 비올라,가다 아메르, 팀 노블&수 웹스터, 제니 홀처, 칸디스 브라이츠 등 쟁쟁한 작가와 전속 및 교류 계약을 맺었다.
PKM갤러리 역시 해외 유망작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진작가 왕칭송과 전속 계약을 맺고 국내 개인전을 개최한 데 이어 미국 팝아트의 제프쿤스,영국 팝아트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비디오 작가 제니퍼 스타인캠프,'빛의화가' 제임스 터렐,일본 설치작가 스다요시 히로 등의 작품에 대해서도 판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 '밀리언달러' 사진작가 히로시 스키모토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전시를 열 계획이다.
또 박여숙화랑은 패트릭 휴즈를 비롯해 크리스토&장 클로드, 한스 피터 펠드만,짐 다인,앨런 맥컬럼 등 외국 작가 10여명의 작품 판매에 나섰다.
이 밖에 가나아트 갤러리는 미국 작가 로버트 실버스와 이탈리아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예화랑은 프랑스 조각가 아르망,진화랑은 일본작가 쿠사마 야요이,이화익 갤러리는 루샤오팡 등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미술품(그림ㆍ조각품ㆍ판화) 수입액은 지난해의 717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작가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상업화랑들이 외국 작가와 전속을 맺을 경우 작품 판매대금의 50%를 작가에게 주고,외국 화랑에 전속된 작가와 교류계약을 맺을 경우에는 10~20%를 외국 화랑에 지불하고 있다"며 "5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작가들의 활동영역이 그만큼 좁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2.4 한국경제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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