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미술품 경매사도 감원 태풍
  2009-01-19 오후 5:38:45 조회수 : 2496  
 


크리스티.소더비, 감원.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영국 크리스티가 예술시장까지 불어닥친 경기 침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앞으로 넉 달 안에 런던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800명 중 20-25% 정도를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의 뉴욕 지사는 이미 80명의 직원을 해고한 상태다.

크리스티는 또 지난달 말 주당 225 파운드(약 46만원)를 받고 근무하던 석사급 인턴 30여명을 해고하고,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있던 와인 경매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가 IT산업의 거품이 붕괴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 침체로 예술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쳐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의 경매장에서 지난달 거래된 20세기 영국 미술품의 경매 성공률은 57%로, 직전 연도(81%)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졌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940만 파운드)의 반도 안 되는 410만 파운드(한화 83억원)로 떨어졌다.

경기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크리스티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소더비 역시 마찬가지다.

소더비 역시 최근 매출 급감에 따른 경영 악화 대책으로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나서 460만 파운드(한화 93억원)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타격을 입은 것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예술품 경매의 단골인 미국ㆍ서유럽의 부자들은 물론 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지의 신흥부호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는데다 유가 하락으로 오일 달러의 파워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매 보증금 제도 역시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경매품을 내놓는 사람들과 계약할 때 경매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일정 규모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보장 조항을 두고 있는데, 최근 경매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이 조항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소더비의 경우 지난해 이 '보상 규정' 때문에 현대 미술품 경매에서만 무려 2천8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
입력: 2009-01-19 16:39 / 수정: 2009-01-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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