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에 `그림뇌물` 충격…설 선물수요 위축
  2009-01-14 오후 2:38:38 조회수 : 3355  
 


수뢰 혐의로 수감 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55)이 청장 재임 시절 한상률 국세청장(56 · 당시 차장)으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선물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설 선물용 미술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화랑가에서 점당 10만~500만원 상당의 1~10호 크기 소품을 중심으로 그림선물 시장이 형성됐지만 '뇌물 그림'으로 판정될 경우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설맞이 그림 선물용 중저가 기획전 등의 전시 일정이 단축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한국미술센터는 오는 20일까지 열 계획이었던 '용기백배-큰 마음 작은 그림선물전'을 7일 앞당겨 13일 폐막했다.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논란과 2010년 미술품 양도세 부과 등 잇따른 악재로 잔뜩이나 위축된 시장에 '그림 뇌물' 논란까지 일면서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행복한 그림 선물전'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갤러리 토포하우스 역시 '그림 뇌물' 파문이 일기 전까지만 해도 문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최근엔 단 한 건도 거래하지 못했다.

갤러리현대 계열의 두아트도 갤러리현대 강남점 3층에 대학 졸업식을 앞둔 미대 4년생 15명의 작품을 모은 설 명절 기획전 '클래스 오브 2009'전을 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판매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또 설 그림선물 수요층을 겨냥한 박영덕화랑의 '미니 앙상블'전,노화랑의 '헬로우-아티스트'전,아트스페이스 스푼의 '개봉박두'전,UNC갤러리의 '프로포즈'전,갤러리반디의 '뉴 자화상'전,선컨템포러이의'0908'전 등도 타격을 받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그림을 선물로 주고받는 아름다운 관행이 미술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대중화를 위해서도 좋은 현상인 데 일부에서 뇌물로 악용된다면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입력: 2009-01-13 18:00 / 수정: 2009-01-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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