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원씨 선화랑서 개인전 」
  2008-09-23 오후 5:05:21 조회수 : 4780  
 


꽃으로 피어난 `복제된 자아`… 김영원씨 선화랑서 개인전



'인간들이 그림자처럼 자유를 향해 일어선다. '('꽃이 피다'),'마치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경계상에서 인간의 영혼이 깨어난 것처럼 보인다. '('생명'),'이율곡의 이기론까지 매끄러운 표면 사이로 흐른다. '('여정')

한국 구상조각의 선도자 김영원씨(61.홍익대 교수)의 조각 작품에는 호방한 심기(心氣)와 짜릿한 인심도심(人心道心)이 함께 묻어난다.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초대전이 2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펼쳐진다. 김씨는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추상 조각 운동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실주의적 인체조각으로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자아'를 표현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복제되는 나'.우리 삶의 공허한 환상과 실체 없는 매트릭스 사회의 이면을 고발한 근작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20여점과 군상 설치 작품 1점을 내놓는다.

그의 작품은 대중 음악처럼 제목이 쉽고 재질도 단순하다.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는 산업사회의 굴절되고 해체된 인간상을 형이상학적인 미감으로 되살려낸 작품.군더더기 같은 이미지를 제거하고 공간의 무한한 확장과 내재율을 중시했다. 현대인들의 과도한 욕망을 이기론의 형태로 풀어낸 것.

김씨는 "이번 전시에 출품된 '그림자의 그림자' 연작은 변증법적인 과정을 거쳐 30년 만에 안주한 나의 작품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결하고 순수한 형식미가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작품세계는 10년을 주기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1970년대 후반 불안한 시대의 인간초상을 형상화한 '중력 무중력'연작,1980년대 소외된 인간의 소통을 묘사한 '생명'시리즈,2000년대 이후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왔다.

홍익대 재학시절 이병철 삼성 회장의 눈에 띄어 작품을 의뢰받을 만큼 재능을 보인 그는 굵직한 공모전과 상을 휩쓸었다. 1990년 선미술상,2002년 김세중 조각상,올해 문신미술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02)734-0458

2008년 9월 23일 (목)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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