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속 미술품시장 `독야청청` 호황 」
  2008-09-18 오후 2:14:53 조회수 : 4834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패닉으로 몰고 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달리 여유를 한껏 부리며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품 시장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 이어 미국의 최대 보험사인 국제인터내셔널그룹(AIG)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초읽기에 들어가 월가가 일대 혼란에 빠진 16일 뉴욕의 다른 한편인 크리스티 경매소에서는 매물을 잡으려는 레이스가 한창이다.

경매에 참여한 부호들은 낮은 목소리로 경쟁자들이 낸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의 유명한 화가인 수보드 굽타의 유화작품이 경매 대상이다.



"92만(달러)에 사겠소, 아니면 94만" "95만은 어떻소? 원한다면 96만까지 하겠소"
이어 경매인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97만이 나왔습니다" "더 높은 가격 있나요?"
경매인은 드디어 97만달러에 굽타의 작품이 경매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두 시간 가량 진행된 남아시아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서 불과 3천달러에 나온 연필화가 2만8천달러로 뛰어올라 거래된 것을 포함해 미술품 거래액은 1천26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런던의 소더비 경매소에서도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통하는 영국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인 포름알데이드 수조속 동물시리즈가 1억1천100만파운드(미화 1억9천800만달러 상당)에 팔렸다.

이처럼 뉴욕에서 모스크바까지 전 세계에 금융위기의 광풍이 불고 있지만 미술품 시장은 무한 질주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불안을 느낀 자금이 미술품 시장으로 몰려드는 탓이다.

뉴욕으로 출장온 런던 그로스베노 화랑의 딜러인 코노 맥클린은 "미술품 시장은 금융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면서 "미술품은 매입자가 확신을 갖고 사기때문에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미술품 딜러인 맥스 루더스톤은 "근래 미술품 시장의 고가 행진은 전 세계 각지의 부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이는 일종의 고액 도박이기 때문에, 특히 현대 미술 작품에 대해 선택을 잘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도래하면 미술품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이는 2∼3년 후의 일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네덜란드 출신의 한 개인 미술품 소장가는 "미술품이 다른 투자처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미술품 시장에 많이 유입돼 앞으로 시장은 계속 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9월 18일 (목) (뉴욕 AFP=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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