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에 담은 바캉스 풍경 」
  2008-07-01 오후 2:53:20 조회수 : 4878  
 




'전시장으로 떠나는 신나는 바캉스!'



조각가 양화선씨(61)의 눈에 비친 자연은 바쁜 현대인들의 휴식처이자 '멈춤'의 공간이다.

나뭇가지에 덩그랗게 걸려 있는 모자,해변가의 빈의자에 걸쳐져 있는 담요,여행가방 위에 앉아있는 새,등받이와 다리가 서서히 나무로 변하는 의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여행풍경'을 주제로 한 양씨의 이색 전시회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양씨는 시골이나 도시 주변의 풍경을 아름다운 조형언어로 형상화해왔다.

6년 만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현대문명의 경계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향기를 브론즈로 표현한 작품 25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면서 편안함까지 전한다.

'일탈'(사진)'침묵'과 '석양''고요''오수''몽상''응시''성찰' 등에서 양씨 특유의 서정성과 자연미가 느껴진다.

특히 '고요'는 커피잔 속에 새와 나뭇가지의 형상을 담아 자연을 꿈꾸는 현대인의 마음을 담아냈다.

목제 의자와 책,안경 등의 형상을 배치한 '오수'도 책을 읽다가 잠이 든 모습을 자연스럽게 암시하면서 은유적인 미감을 풍긴다.

양씨는 "생존경쟁의 삭막한 수레바퀴에서 잠시 내려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6월 26일 (목)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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