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아침의 갤러리 '나의노래'
  2010-09-14 오후 4:17:11 조회수 : 1450  
 


박진성(28)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따라 엉엉 울고 싶어진다. 하얀 반바지 속옷을 입고 있는 남자는 눈가에 이슬이 맺힌 채 힘없이 두 팔을 늘어뜨리고 서있다.

얄브스름한 이불을 부여잡고 자는 할아버지의 눈가도 촉촉하다. 신발 한 짝은 어디로 달아났을까. 소주병을 치켜든 채 맨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남자의 응어리는 술도 달래줄 수 없을지 모른다. 구멍 난 양말 사이로 삐죽 나온 발가락. 추리닝 바지 호주머니에 양손을 푹 찔러넣고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맺힌 이 아저씨('나의 노래')는 또 무슨 사연을 안고 있을까. 우리는 모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시절을 보내고 있다. 어쩌나. 이 아프고 서러운 세상을. 그저 빗물에 눈물을 씻어보내며 허탈한 미소로 참고 버티는 수밖에는.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남구 대연동 갤러리 예가. (051)624-0933


강필희 기자 flute@kookje.co.kr

입력: 2010.09.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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