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일보]-문화의 향기 」
  2008-05-10 오후 5:48:39 조회수 : 3572  
 

[문화의 향기] 존재의 외침을 알리는 손짓정경연 초대전



정경연 면장갑 소재 작품


머릿속 생각을 말 대신으로 가장 잘 표현하는 신체 기관은? 흔히 눈이라고 하겠지만 눈의 짓은 소극적이고 모호하다. 그에 비해 손의 짓은 보다 직접적이며 훨씬 다양하다. 손을 펼치면 반가움이나 기쁨을, 주먹을 쥐면 굳은 의지를, 특정 모양새를 취하면 쌍스러운 욕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말못하는 이들의 의사소통 수단이 수화임을 보면, 손의 짓은 곧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존재의 외침이다

정경연 홍익대 미대 교수는 오랫동안 그런 고민을 해온 섬유·설치작가다. 30여년 째 면장갑으로 작품을 꾸미고 있는데, 사람 손은 어찌해 볼 수 없으니, 대신 면장갑을 손 대신 빌리는 것이다. 단순한 면장갑이 그의 손을 거치면 설치작품이 되거나 그림이 되고, 때로는 조각, 혹은 판화나 영상미술이 돼 촉각적, 시각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는 1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전시실, 이어 15~31일에는 부산문화회관 인근의 갤러리 예가에서 '정경연 초대전'이 열린다. 051-624-0933.

2008년 5월 8일 (목) 임광명 기자 kmyim@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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