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일보] 직선적 운동감 입체적 양감으로 표현 」
  2007-12-08 오후 7:27:42 조회수 : 3930  
 
부산일보 2007.12.8

인체·말 등 생동감 느껴져 김선구 조각전 16일까지


김선구 ' 질주 '

조각에서 역동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달리는 말과 기수가 하나가 된 조각은 질풍같은 스피드로 내달릴 것만 같다. 말과 기수는 하나가 돼 역삼각형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흐트러짐 없이 짜여진 조각은 긴장감을 지니면서 동시에 시각적 균형감을 이루고 있다. 앞발을 든 채 서 있는 말, 공격을 하기 위해 달려가는 말 작품에서도 기운생동함이 느껴진다.

인체를 표현한 조각도 마찬가지. 투창을 하기 위해 몸의 중심을 뒤로 빼는 모습은 너무나 생동감 있다. 배를 젓는 사공의 역동적 장면을 포착한 조각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구조물을 뛰어넘는 인간의 모습은 날개가 달린 듯 비상하고, 곡괭이를 든 사람은 곧 곡괭이를 내려찍을 듯 생생하다. 침을 꿀꺽 삼키게 할 정도로 시각적 긴장감이 엄습해온다.

김선구는 선적인 운동감을 양감있는 입체로 훌륭하게 변환시켰다. 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의 기량이 돋보인다. 작가는 사실적인 재현을 넘어 상상력을 가미해 조각을 재창조했다. 작품에 웅혼한 기상과 장대한 힘이 넘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점토를 손으로 빚어 원형을 만든 뒤 형틀 뜨기, 손질, 브론즈 주조, 표면 처리 등 복잡하고 어려운 공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작품이다.

부산대 사범대 미술과, 홍익대 대학원 조각과를 나온 작가는 이번에 국내에서 4년 만의 전시이자 부산에서 첫 전시를 열고 있다. 그는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독일 쾰른 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제전을 가졌다. 지난해 상하이 아트페어에서는 그의 작품이 '올해의 조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선구 조각전이 16일까지 혼다자동차 부산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브론즈, 스테인리스 조각 21점. 051-710-3000.
김상훈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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