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말 조각 」
  2007-11-29 오후 1:40:46 조회수 : 3913  
 
국제신문 2007.11.29

조각가 김선구 부산 첫 전시회
내달 16일까지 혼다車 전시장




김선구 ' 질주 '


말(馬)은 구석기 동굴 벽화에서 인류 최초의 조형물로 다뤄지기 시작한 이래 회화나 조각의 소재로 애용돼 왔다. 말이 애용된 이유는 인류의 생활과 전쟁, 그리고 역사 발전에 있어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며, 인류 또한 말의 역동적 힘과 스피드를 숭상해 왔기 때문이다.

힘이 넘치는 대륙 지향적 작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조각가 김선구의 작품전이 오는 12월 16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동 혼다자동차 부산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 2003년 이후 4년 만의 국내전시이며 부산에서의 첫 전시회다.

부산대 사범대 미술과 출신인 김선구는 1996년 일본 경마협회가 주관한 국제말조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한국 조각의 해외시장 개척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은 '말' 조각이다. 이중섭이 '소' 그림을 통해 일제치하 우리 민족의 설움과 압제에 굴하지 않는 역동적인 저항의 힘을 보여주었다면 김선구는 말조각을 통해 근대의 역사적 비극들 딛고 미래를 향해 드높은 기상으로 질주할 것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막 달려 나가려는 말을 형상화한 '질주'를 한 번 보자. 역동적인 생명감과 기운, 생동하는 기세가 그대로 느껴진다. 말 위에 올라탄 개선장군의 모습을 닮은 듯한 '선구자'는 조두남의 가곡 '선구자'의 한 구절인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를 연상케 한다. 또 활을 쏘고, 투창을 던지고, 노를 젓는 인간의 강인한 근육질에서는 해부학적으로 잘 다져진 작가의 소조 역량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작가 고유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옥영식 미술평론가는 "움직이지 않는 입체의 덩어리에 '움직임'을 담아내려는 역설적인 형상화의 자리에 그의 조각이 지닌 표현의 묘가 있다"면서 "이런 '생동적 기세'를 '선형화된 면과 조형화된 선'으로 형상화해 그 기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창우 기자 ch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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